[나스닥] 미국증시, 국채금리 하락-반도체주 강세에 살아났지만 차익매물도 많아
미국 뉴욕증시가 8월 첫 거래일을 맞아서도 안도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일단 혼조세로 출발한 미국 증시는 이후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차익매물이 꾸준히 출현하며 견조하지 못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12시 39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포인트(0.17%) 상승한 32,901을 가리키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3포인트(0.01%) 상승한 4, 130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가 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6포인트(0.20%) 오른 12,416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2포인트(0.74%) 상승한 2,989를 나타내며 방향성을 이끌고 있다.
미국 증시는 이날 10시 31분 현재에는 혼조세를 유지했다. 즉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2.78포인트(0.22%) 하락한 32,772.3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03포인트(0.27%) 떨어진 4,119.26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49포인트(0.02%) 상승한 12,393.17을 기록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증시는 단기간에 급반등한 데 따른 차익매물로 주가는 일단 쉬어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반도체 중심의 기술주들에서 매기가 지속 유입되며 상승세를 견인하는 양상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주가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앞으로 긴축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에 크게 올랐다. 경기가 둔화하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 강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부각된 것이다. 하지만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은 이 같은 기대에 대한 경계를 높였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달 31일 CBS 방송에 출연해 경기침체보다는 인플레이션이 더 큰 위협이라며 장기 물가 목표치인 2% 달성을 위해 연준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우리는 여전히 목표치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라고 언급해 추가 긴축을 계속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연준 내 가장 비둘기파적인(통화 완화 선호) 인물로 평가돼왔다.
미국의 7월 제조업 경기 모멘텀이 2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유지해 경제 지표는 계속 부진하게 나오고 있다. S&P 글로벌이 집계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2.2로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수치는 전달 기록한 52.7을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예비치였던 52.3에도 못 미쳤다.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2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7월 PMI는 52.8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2.1을 웃돌았으나 전월 기록한 53.0을 밑돌 뿐만 아니라 2020년 6월(52.4) 이후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지난 6월 미국 건설지출은 전월보다 1.1% 감소한 연율 1조7천623억 달러로 집계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4%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각종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6% 수준까지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 시각 전장보다 4bp가량 하락한 2.60%에서 거래됐으며, 2년물 국채금리는 0.4bp 떨어진 2.87%에서 거래됐다. 두 금리 간 스프레드는 더욱 확대됐다.
장기 금리는 경기 침체 우려에 낙폭을 확대하고 있으나, 단기 금리는 연준의 긴축 가능성이 유효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은 편이다.
보잉의 주가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787 드림라이너 인도 재개를 위한 보잉의 검사 및 수정 계획안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5% 이상 올랐다. 뉴욕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업체 니오의 주가는 7월 차량 인도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회사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상장 폐지 예비 명단에 올랐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상장이 유지될 수 있도록 당국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는 소식에 보합권에서 등락 중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지난주 파월의 금리 인상 속도 완화에 대한 발언을 과도하게 해석했을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XM의 라피 보야지안 투자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주식시장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나 나올 지표에 대한 경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인상적인 실적이 강세론자들을 지지해주고 있으며, 최근의 금리 하락세도 추가적인 지지를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카시카리 총재가 올해 FOMC 투표권이 없다는 점에서 시장이 가장 비둘파적인 위원의 매파적 발언을 무시하고, 지난주 나온 톤 다운된 파월의 매파적 발언에 너무 과도하게 매달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