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이번엔 반도체가 말썽...엔비디아 5% 넘게 급락 나스닥도 1.4% 하락
미국 뉴욕증시가 반도체 기업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갑자기 얼어붙고 있다. 엊그제만 해도 서머랠리를 연상시킬 정도로 달아올랐던 기술주 투자 심리가 냉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미국 증시는 다음날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경고가 이어지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 1시 11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포인트(0.16%) 하락한 32,781을 가리키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포인트(0.55%) 내린 4117을 나타내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9포인트(1.50%) 급락한 12,455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 시간 현재 전날보다 157포인트(5.26%) 폭락한 2846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장 초반에도 미국 증시는 오전 10시 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32포인트(0.19%) 하락한 32,769.22를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1.46포인트(0.52%) 밀린 4,118.60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79.79포인트(1.42%) 떨어진 12,464.67을 기록 중이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하락세에서 반전된 것이다. 10년물이 전날보다 0.023%p(2.3bp) 상승한 2.786%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54%p(5.4bp) 오른 3.27%를 가리키고 있다. 장단기 금리역전은 0.5%p 가까이 벌어진 셈으로 역사적인 수준이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증시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과 다음날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날 엔비디아가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또다시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반도체 업황 어려움으로 인해 기존에 제시했던 분기 매출 예상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 반도체 지수의 급락을 불러왔고 이는 나스닥 지수의 급락세로 연결되는 직격탄이 되었다.
마이크론은 이날 공시를 통해 8월 말로 끝나는 4분기 매출이 "지난 6월 말 실적 발표에서 제시했던 매출 가이던스(전망치)의 하단을 밑돌거나 혹은 그 수준으로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당시 마이크론은 68억 달러~76억 달러의 분기 매출을 예상했다. 거시경제적 환경과 공급망 차질 등으로 회사는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이에 엔비디아와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주가가 각각 5%, 5% 이상 하락했고, 아이쉐어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가격도 4% 이상 떨어졌다. 반도체 관련주 이외에도 노바백스가 코로나19 백신 수요 감소로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하면서 주가가 31% 폭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이전보다는 개선됐으나 여전히 부진한 상태를 유지했다. 미국의 노동생산성은 또다시 하락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비농업 부문 노동 생산성이 전 분기 대비 연율 4.6%(계절조정치) 감소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5.0% 하락보다는 적게 줄어든 것이지만, 생산성 하락세는 유지됐다. 비농업 생산성은 지난 1분기에 7.4% 감소하며 1947년 3분기 이후 사상 최악의 하락세를 보였다.
2분기 비농업 단위 노동비용은 전 분기 대비 연율로 10.8% 올라 예상치인 9.5% 상승을 웃돌았다.7월 소기업들의 경기 낙관도는 전달보다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역대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전미자영업연맹(NFIB) 자료에 따르면 7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89.9로 전월 기록한 89.5에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며, 지난 48년 평균치인 98을 계속 밑돌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CPI 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러 하락세로 돌아서는지를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본 콜렉티브의 자크 스테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증거를 찾고 있다"며 "이는 연준이 향후 몇 달간 긴축 노력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도록 압박을 가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캐피털웰스 플래닝의 케빈 심슨은 "역사적으로 강한 노동시장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잘 완화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지난 6월 16일 저점이 시장의 바닥이라는 것을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터무니없게 들리겠지만, 연준이 (지금 상황을) 잘 헤쳐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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